박현정
[작가 노트] 새하얀 종이나 텅 빈 캔버스는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능성으로 가득한 상태다. 그림을 시작할 때마다 혼돈에 가까운 공백으로부터 마치 실마리를 잡듯 흔적을 남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금술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사물들을 조합한다. 새로운 물질, 낯선 풍경, 특이점을 발견하길 기대하면서. A blank sheet of paper or a blank canvas is not empty, but rather full of possibilities. Whenever I start a painting, I begin to make traces, as if from a chaotic blank, and then, like alchemy, I combine the objects I have in my possession. Hoping to discover new materials, unfamiliar landscapes, and singular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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