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는 아날로그와 뉴미디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각예술 작업을 만들며 판화, 회화, 비디오, 설치를 통해 작업에 내포된 구체적인 서사를 보여준다. 그는 인간관계 그리고 삶의 유한성에 대해 질문하며, 구체적으로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양가적 감정을 시각화 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아날로그 매체로 제작된 그의 작업은 대체로 영상작업과 함께 전시되어 서로를 유기적으로 엮고 보완한다. 예컨대 이는 전시된 판화 작업이 영상에 등장하거나 영상에서 등장한 오브제가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방식으로 관람객에게 작품을 연쇄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